거실
거실의 구조와 원래 모습
저희 집의 자랑은 거실 뷰인데요, 오션뷰를 볼 수 있어요! 밝을 때는 푸른 바다와 도시를 보면서 여유를 느낄 수 있고, 밤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뷰까지 예쁘답니다. 처음에 이 집을 처음 봤을 때, 오션뷰를 품은 거실을 보고 너무 감동했어요.
그런데 막상 가전과 가구를 사려고 보니 거실이면창은 처음이라 이 집에 티비와 쇼파를 어떻게 둬야할까 고민을 좀 했습니다. 왜냐하면 아트월에 TV를 걸면 쇼파에서 약간 삐뚤하게 봐야하는데... 그런데 그 방법 말고는 딱히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우선 쇼파는 제가 사고 싶은 쇼파가 있었기 때문에 고정이었고, TV도 77인치로 이미 구입을 한 상태였어요.
워너비 쇼파가 아닌 일렬쇼파를 선택한 이유
제가 사고 싶었던 쇼파는 등받이가 뒤로 스윙 가능한 형태로 뒤로 보내면 아주 넓은 공간이 만들어지는 쇼파에요. 아래 세가지 이유로 큰 덩어리인 쇼파를 결정하고 전체적인 집의 무드도 결정했죠.
거실 소파 선택 기준
ㄱ자 모양의 웅장한 부피감이 있을 것
등받이를 뒤로 보내면 누울 수 있을 정도로 넓어지는 공간으로 편한 시간을 제공할 것
아기궁둥이 같은 부드럽고 고급진 촉감의 가죽일 것
하지만 사고 싶었던 것과 현실은 달랐어요… 코너쇼파까지 더해서 ㄱ자의 완성형태가 가장 이쁜 상태인데, 저희 집은 구조상 일자 밖에 안되어서 1+2인용을 일렬로 연결해서 구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마저도 오션뷰가 있는 창 밑에 꽉 차는 형태였고, 쇼파에서 아트월을 바라보면 약간 왼쪽으로 째려봐야 했어요 (ㅋㅋ) 사진에서 쇼파 반대편이 아트월이에요.
묘하게 애매한 TV와 쇼파의 위치, 몇 번의 시도
아트월에 77인치 TV도 벽걸이로 이미 걸었고, 삐뚤하게 보는 시절로 3개월 정도 보냈던 것 같아요. 그 기간동안 균형이 맞지 않아보이는 거실이 너무 신경 쓰였어요.
그러다 균형감이 있어보이기 위해 고민하다가 이면창 사이의 기둥을 기준으로 쇼파를 1 / 2인용으로 분리시켜서 ㄱ자로 둬보자! 하고 그렇게도 시도했고, 그렇게 또 몇개월 보냈어요. 째려보는 느낌은 덜했지만 여전히 뭔가 부족한.. 엉성한 느낌이 낭낭했습니다. (사진은 접시 찍으려고 했던 사진 밖에 없네요)
워너비 쇼파를 놓기 위한 몸부림
저는 뭔가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데요…
제가 처음 구매하고 싶었던 쇼파의 완성형인 쇼파를 향한 집념이 발동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가 왠지 TV와 쇼파의 위치를 바꾸면 완성형 쇼파를 둘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TV를 여기저기 옮길 수 있다면 우리집의 꽃인 오션뷰를 가리지도 않고, 식탁에서도 TV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쇼파 부피가 커서 실측이 관건이었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마자 남편에게 빨리 실측해달라고 했습니다. 잘하면 가능할 것 같다는 컨펌을 받고 거금을 들여 코너쇼파까지 구입을 하고 설치까지 완료했습니다.
TV스탠드와 멀티탭 꾸미기
다음 관문은 TV스탠드였는데요.
65인치까지는 예쁘고 감성 넘치는 스탠드 제품이 많은데, 75인치가 넘어가면 감성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저희는 오션뷰를 해치지 않도록 이리저리 옮길 수 있도록 굴러다니는 스탠드여야하기 때문에 바퀴가 있어야 했어요. 집념의 폭풍검색을 통해 77인치까지 허용 가능하지만 가격이 너무 미쳐버리지 않으며, 외관도 그리 구리지 않은 TV스탠드를 구매했습니다. 모든 걸 구비해놓고, 엘지 TV기사님을 다시 모셔서 아트월에서 떼어 내고 스탠드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아트월에는 그때의 영광의 상처가 남아있죠... 아트월 뿐만 아니라 제 통장에도 상처가 많이 생겼네요 (ㅋㅋ)
아트월에 남은 타공 흔적을 없애기 위해 마스킹테이프에 저희 부부의 모토인 ‘What you eat is what you are’을 적었습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거실이 완성되었고, 대만족...... 할 뻔 했지만, 저의 눈을 거슬리게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TV스탠드가 이동식이 되다보니 티비에 전원을 공급하는 멀티탭이 5m여야 했고, 하얗고 길게 널부러진 5m짜리 멀티탭이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사소한 포인트지만, 거실에 멀티탭이 아주 길게 존재해야만 한다면 예쁘게 존재하라! 라는 모토로 멀티탭꾸미기를 검색하기 시작했어요. 털실로 꾸미는 방법, 천으로 꾸미는 방법, 우드볼로 꾸미는 방법 등 다양하게 있었습니다만, 저는 우드볼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구매하려고 봤는데 1.5m짜리만 판매하더라구요..? 주문제작도 문의드렸지만 5m는 불가하다고 하셨어요ㅠ 하지만 하얀 멀티탭을 두고만 볼 수 없었던 전 인터넷을 뒤져서 우드볼을 구매하였고, 남편에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해서 완성을 시켰어요. 이런 부분에 통하는 게 있어서 군말없이 해주어서 너무 좋았고, 드디어 대만족했습니다.